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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속 AI·구제역 쌍끌이 악재까지…서민 식탁 '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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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지나도 높은 농·축·수산물 가격 그대로
방역 실패 시 애그플레이션 가속화 불 보듯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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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설 전후 밥상물가 안정에 적극 나섰음에도 농 ·축 ·수산물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물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현재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4001원으로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3987원)보다 오히려 0.4% 더 올랐다. 양배추(1포기 상품 ·5109원)도 설 전보다 2.8% 정도 비쌌다.

아울러 마늘(깐마늘 국산 1㎏ ·1만149원), 양파(1kg 상품 ·2297원)가 설 이후 각각 3%, 6.2% 뛰었다. 대파(1kg 상품 ·3764원)도 0.5% 올랐다. 이들 양념류 채소들은 현재 평년보다 각각 35.9%, 17.9%. 37% 비싸다.

지난달 26일 대비 6일 당근 상품 1kg(5581원) 가격은 3.4%, 무 상품 1개(2376원) 가격은 6.1% 내려갔다. 그러나 당근, 무 가격 모두 평년보다는 각각 123.1%, 81.3% 높은 수준이다.
축 ·수산물 물가도 부담스럽다. 한우 갈비(100g 1등급 ·4917원)와 등심(100g 1등급 ·7618원) 가격의 설 이후 하락 폭은 각각 2.1%, 0.1%에 그쳤다. 여전히 평년보다는 13.5%, 15.9% 높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1973원), 목살(100g 중품·1984원)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오히려 각각 5.7%, 6.3% 올랐다.

이런 가운데 충북 보은 젖소 농장, 전북 정읍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물론 물가 관련 기관들도 초긴장 상태다. 앞으로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르던 소, 돼지 등을 대대적으로 살처분하면 축산물 가격은 오를 게 불 보듯 뻔하다.

자칫 방역당국이 AI 사태와 같이 구제역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소·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1.2% 폭등했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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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이번 AI 상황 또한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전날에도 AI 의심 신고가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13일 만에 접수됐다.

AI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하락, 8217원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6일(8898원)보다는 7.7% 내렸다. 아직 평년 가격(5608원)보다는 50%가량 높아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명태(냉동 1마리 중품 ·2413원)는 설을 지나 3% 더 올랐고, 물오징어(1마리 중품 ·3311원)는 0.8% 떨어졌다. 아직 이들 품목의 가격은 평년보다 16.5%, 21% 비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2%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채소, 과일, 생선 등 가격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가 12%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2011년 3월 이후 처음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 상승이 겹치면 애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과 함께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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