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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정되나 했더니 이번엔 구제역 쇼크…밥상물가 또 다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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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높은 소·돼지고기 가격
확산 시 애그플레이션 가속화 불 보듯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구제역 방역 현장(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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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힘겹게 안정세로 향하던 식탁 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충북 보은 젖소 농장, 전북 정읍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은 물론 물가 관련 기관들도 초긴장 상태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지는 우제류가 걸리는 가축 전염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차량 바퀴, 사람의 신발이나 옷, 가방 등에 묻어 있다가 가축에 옮겨질 위험이 크다. 또 이론상으로 바이러스가 3~6개월 동안 사멸되지 않고,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먼 거리까지도 퍼질 수 있다.

앞으로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르던 소, 돼지 등을 대대적으로 살처분하면 축산물 가격은 오를 게 불 보듯 뻔하다.
구제역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서민들은 축산물 사기가 부담스럽다. 전날 기준 한우 갈비(100g 1등급 ·4917원)와 한우 등심(100g 1등급 ·7591원) 가격의 설 이후 하락 폭은 각각 2.1%, 0.5%에 그쳤다. 여전히 평년보다는 13.6%, 14.5% 높다. 6일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 목살(100g 중품)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보다 오히려 각각 5.7%, 6.3% 올랐다.

자칫 방역당국이 AI 사태와 같이 구제역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소·돼지고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1.2% 폭등했다.

더 큰 문제는 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이번 AI 상황 또한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전날에도 AI 의심 신고가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서 13일 만에 접수됐다.

AI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국 평균 계란(특란 중품) 한판 소매가는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 8400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8898원)보다는 5.6% 내렸다. 아직 평년 가격(5616원)보다는 50%가량 높아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2%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채소, 과일, 생선 등 가격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가 12%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2011년 3월 이후 처음 5개월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소·돼지고기값 상승이 겹치면 애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과 함께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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