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관련 기관이 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연초부터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 해커 조직이 군ㆍ방위산업체 등 국방 관련 기밀자료를 다루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해킹을 지속하고 있지만 정보가 끊임없이 유출되고 있어 사이버 보안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업계 회원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학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관련문건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보당국은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악성코드를 올려놓은 뒤 홈페이지를 방문한 자의 정보와 자료를 실시간으로 빼가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당국은 해당 업체의 전산망을 조사한 뒤 북한의 해킹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한국항공우주학회에 가입된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피해여부를 파악 중이다. 북한이 방산업체 사이트에 접속하는 국방 당국자나 방산업체 관계자의 정보를 노렸다는 것이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쟁기념관도 해킹을 당했다. 외부 해커 조직은 지난달 20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악성판코드를 심어 3만 100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간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2014년 12월 이전에 홈페이를 가입한 회원들의 개인정보이며 이름, 휴대폰 번호, 주소, 이메일주소,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전쟁기념관은 침해사실을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서 통보받고 해당 IP와 불법접속 경로를 차단한 상태다. 또 일부 폐기하지 않았던 주민등록번호를 폐기하고 기타 개인정보는 재암호화 조치를 취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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