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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저상장 경고등 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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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마저 침체…성장동력 공백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글로벌 경기회복에도 국내 경제 성적표는 연일 낙제수준이다. 당초 3% 후반대로 언급됐던 작년 경제성장률은 결국 2%대를 기록하면서 '장기 저상장'의 경고등이 켜졌다. 작년 4분기의 분기별 성장률은 심지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소다. 그간 '외바퀴 성장'을 이끌었던 건설 투자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축 국면에 들어가면서 성장을 이끌 동력이 공백으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까지 하락한 건 민간소비 위축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2분기 1.0%였던 민간소비 성장률은 3분기 0.5%까지 하락했다 4분기에는 0.2%로 떨어졌다. 성장기여도(계열조정계열) 역시 같은 기간 0.5→0.3→0.2%포인트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전기ㆍ가전제품ㆍ식료품 소비가 감소세를 띄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3분기 폭염으로 급증했던 전기소비와 가전제품 소비가 줄었고, 채소ㆍ육류의 가격상승으로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건설투자의 감소세 역시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3분기까지만 해도 0.7%의 경제성장률에서 0.6%포인트를 기록해 성장률의 87%가량을 차지했던 건설투자는 4분기 -0.3%포인트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부터 시장된 분양호황이 청약ㆍ전매 제한을 앞세운 11ㆍ3부동산대책으로 급속하게 위축된 영향이다. 한은 역시 최근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성장한 건설투자 부문이 한동안은 둔화될 걸로 보고 있다.
순수출의 증가폭 둔화도 경제 위협요소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 -0.3%포인트, 3분기 -0.8%포인트, 4분기 -0.1%포인트 등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우리 경제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4분기 수출은 -0.1%, 수입은 0.2%의 성장률을 보였다.
당분간 성장은 설비투자에 기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수출 등으로 설비투자는 4분기 6.3%나 증가했다. 성장기여도 역시 3분기 0.0%포인트에서 4분기 0.5%포인트로 늘었다. 최근 발표한 작년 12월 수출물량지수 역시 반도체 수출 증가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대형 항공기가 4분기 5대나 투입되는 등 운송장비 부문에서도 개선세를 보였다. 조선ㆍ해운 등 주력 업종이 구조조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둔화에 수출이 어려운데다 건설투자까지 악화됐는데 설비투자가 늘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는 높았던 수준"이라며 ""미국, 유럽의 경제가 개선되는 효과 때문에 기대심리가 작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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