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데다가 정부의 11ㆍ3대책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매수수요 위축에 따른 관망세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3542건으로 일평균 161건이 사고 팔렸다. 하루 303.9건이 거래된 지난해 12월(총 9420건)보다 47.0%(142.9건) 가량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175.2건) 보다도 8.1%(14.2건) 줄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해 1월과 올 1월이 다른 점은 부동산 시장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라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전보다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11ㆍ3대책으로 청약 조건도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 집값도 주춤거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2월29일 이후 46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전국도 지난해 12월19일 이후 5주째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인 3~4월이 올해 주택 거래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봤다.
박 위원은 "이번 이사철에 얼마나 손 바뀜이 일어나느냐가 올 한해의 매매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거래량과 가격이 지금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실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봄 이사철이 되면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기 때문에 올 한해 거래량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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