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구속 환영…보수단체는 ‘태극기집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민영 기자, 문제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 규탄을 요구하던 촛불 민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옮겨 붙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21일 13차 주말 촛불집회에는 영하의 날씨와 눈보라 속에서도 서울에서만 32만명, 전국적으로 35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비판이 집중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법률팀 소속 김상은 변호사는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뇌물죄 소명이 부족하다고 한다. 430억원이 삼성 경영승계를 위한 뇌물이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판사만 모르고 있었다는 말인가"라며 "법원이 재벌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이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인태연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역시 "박근혜의 정치적 생명은 끝나고 최순실 일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차가운 감옥이지만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망가뜨린 재벌이야말로 우리가 바꿔야 할 근본적 집단이다"며 "재벌을 해체하고 총수를 구속해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들은 이날 새벽 결정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영화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22조에 의하면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돼 있고 블랙리스트는 중대 범죄"라며 "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기춘과 조윤선이 블랙리스트 때문에 구속된 만큼 박 대통령도 당장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할 뿐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와 정권 부역자들도 파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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