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스마트에너지·보안·인증 등 미래사업서 본격 성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IoT·빅데이터·AI·IPTV서 1등"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미디어, 에너지, 보안, 1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신년사에 나타난 키워드들이다. 통신은 더 이상 화두가 아니었다.
이동통신사들이 전통적인 통신 사업은 이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인식하고 하나같이 신규 사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전 세계가 하나로 경쟁하는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경각심도 읽을 수 있었다.
박정호 신임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업 조직을 크게 서비스부문, IoT 부문, 플랫품 부문으로 3원화했다. 전통적인 이동통신(MNO) 영역을 담당하는 서비스 부문 이외 IoT와 플랫폼에서 회사의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사장의 이 같은 구상은 2일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차별적인 서비스·상품을 제공하는 등 경쟁의 관점을 재정의할 것"이라면서 IoT, 미디어/홈, 플랫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홈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 및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토탈 홈 솔루션'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플랫폼에서는 T맵, T전화, 누구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회사-자회사의 역량을 모아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톱 클래스 플랫폼'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호 개방과 협력 시대라고 강조하며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퀀텀 기술 등 새로운 ICT영역에서도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아젠다를 제시하고, 국내 업계 및 벤처ㆍ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로 진출하는 등 ICT 맏형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통신시장 1등이나 IPTV 1위 기업이라는 지엽적인 목표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통신 기업이라는 틀을 벗어나 '혁신 기술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시장점유율 확대가 한계에 봉착한 유선 서비스, 외부 환경에 의해 정체나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에 처한 무선 서비스 등에서 당면한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돌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황 회장은 스마트에너지, 보안, 인증ㆍ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황창규 회장은 "에너지, 보안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로 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인증ㆍ결제 사업도 인증 방식의 다양화,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는 뜻)'의 정신으로 세계 일등을 함께 꿈꾸자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사업은 효율성을 지속적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신규 사업은 반드시 일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미래의 먹거리가 될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해 그 사업이 남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일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PTV 등의 분야에서 일등의 꿈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며 "경청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인간 존중의 경영, 단단한 팀워크로 '아침에 눈 뜨면 달려가고 싶은 회사'를 다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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