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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미인도' 소유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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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미인도'

천경자 화백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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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故) 천경자 화백이 그린 '미인도'의 소유자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으로 밝혀졌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천 화백은 1976년 12월 대구에서 열린 미술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지인을 통해 당시 중앙정보부 대구분실장인 오모씨를 소개받았다. 이듬해 그가 천 화백에게 그림을 구매하고 싶다고 부탁하자 천 화백은 미인도 등 그림 두 점을 건넸다. 오씨의 아내는 미인도를 김 부장의 부인에게 선물했다.
김 부장은 1978년 9월 성북구 보문동에 있던 자신의 저택에 미인도를 걸었다. 그러나 이듬해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혐의로 당시 전두환 장군이 이끈 계엄사령부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미인도는 그 즈음 계엄사령부 산하 기부재산처리위원회에 헌납됐다. 세간에 알려진 '미인도'라는 이름도 당시 국가의 감정 과정에서 붙여졌다.

검찰은 국가기록원, 육군본부 등에서 당시 김 부장의 '증여재산목록' 공문을 찾아 이를 확인했다. 목록에는 김 부장의 이름과 주소, '천경자 미인도'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있다.

김 부장의 손을 떠난 미인도는 1980년 2월 재무부에 맡겨졌지만 2개월간 영등포 대한통운 물류창고에 방치됐다. 국립미술관 전문위원이던 오모씨는 창고 한쪽에 있던 미인도를 진품으로 판단해 인수했다. 1980년 5월 국립미술관 수장고에 입고시켰다. 이곳에서 10년간 보관된 미인도는 1990년 4월~11월 '움직이는 미술관'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순회 전시됐다.
위작 논란은 이 무렵은 불거졌다. 당시 미술관 측은 그림을 토대로 아트 포스터 약 900장을 제작 및 판매했다. 이듬해 4월 대중목욕탕에서 이를 목격한 천 화백의 지인은 이 사실을 천 화백에게 알렸다. 천 화백은 포스터 속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실물을 확인한 뒤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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