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퇴행적 정경유착 문제점과 해소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19대 국회에서 재벌저격수로 불린 김기식 전 의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 작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어 채 의원은 발제를 통해 이같은 퇴행적 정경유착의 원인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경영진에 대한 경미한 처벌 ▲기업지배구조 개편문제 방치 ▲시장의 기능 상실 등을 꼽았다.
채 의원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화이트칼라 범죄의 경우 범죄이득액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의 최고구간인 50억원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범죄이득액과 실형과의 상관관계도 크지 않고, 재벌총수일가의 경우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형을 면제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채 의원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 결정에 있어 정치권의 영향력 행사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제정이 지연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사실상 모금책을 맡아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채 의원은 "대기업에 대한 약탈적 기부금 모금 등 일련의 사태는 전경련 자신이 설립목적인 자유시장경제 창달에 스스로 장애물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채 의원은 또 이같은 퇴행적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한 법·제도적 개선방안으로는 ▲특경가법상 재산이득액 규모 50억원 이상 처벌 강화 ▲특경가법상 취업제한 대상자 확대 ▲불법경영진 사면 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개정 ▲일감몰아주기 규제 실효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