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야자수(palm tree) 악몽."
아니르반 라히리(인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 꿈이 불운에 산산조각 났다. 그것도 골프공이 야자수에 박히는 황당한 사건이 출발점이다.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ㆍ7005야드)에서 끝난 '2016/2017시즌 2차전' CIMB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4타 차 선두가 순식간에 2타 차 2위로 추락했다. 이후 이글 1개와 버디 3개(보기 1개)로 가까스로 스코어를 만회했지만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로 밀려났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에게는 타이틀방어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라히리는 경기를 마친 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고개를 떨궜다.
골프규칙상 나무에 박힌 공에 대한 처리는 두 가지다. 공을 찾으면 올라가서 샷을 하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야자수 밑에서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면 된다. 1벌타로 틀어막기 위해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 사다리 등이 동원되는 이유다. 5분 이내에 공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볼이다. 아웃오브바운즈(OB)와 똑같다. 1벌타를 받은 뒤 원 위치로 돌아가 샷을 해야 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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