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 대표, "유료방송 독보적 1위 승부수"

매각 무산 후 조직 재정비 나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대표가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1위' 수성을 강조했다. 변 대표는 SK텔레콤과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CJ그룹에서 투입한 통신 및 방송분야 전문가다.

변 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냉혹한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 1등이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유선방송사업(SO)을 비롯한 유료방송의 구조개편 등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방송사업의 규모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업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워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시장 환경에서 통신사업자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를 위해 여타 케이블방송 등을 M&A하겠다는 뜻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변 대표가 강조한 규모 확대는 사실상 CJ그룹의 사업방향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CJ그룹은 당초 CJ헬로비전을 매각한 이후 CJ E&M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반대로 M&A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CJ그룹이 다시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싣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 대표는 "소프트 플랫폼(Soft Platform) 전략을 통해 차세대 케이블 플랫폼(Next Cable TV)으로의 기술진화를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플랫폼 전략을 설명했다.

소프트 플랫폼이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케이블방송에서 벗어나 클라우드와 모바일 등 정보기술(IT)을 케이블방송에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 사업자가 케이블 플랫폼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기존에 없던 신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CJ헬로비전은 또한 티빙(Tving) 사업의 경험을 살려 티빙박스(가칭)를 출시하고 N스크린 전략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티빙박스에서는 국내외 방송 및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변 대표는 이어 차별화된 요금제와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알뜰폰(MVNO)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최신 기술을 케이블 플랫폼에 접목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변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형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CJ그룹의 다양한 생활 문화 가치를 미디어 산업과 결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도 했다.

한편, CJ헬로비전은 이날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추진, 혁신적 사용자 화면(UI/UX) 개선 등 3대 케이블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