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사흘째 곳곳서 충돌, 정진석 "제3의 정세균 파동" 경고…박지원-김진태 설전까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정감사 정상화 사흘째인 6일 여야 간 '창과 방패'의 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야권은 미르-K스포츠 재단, 대통령 사저 문제 등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고, 새누리당은 이를 '거야(巨野)의 횡포'로 규정하며 정치적 공세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야 3당은 전날 고(故) 백남기 농민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상설특검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지 약 2주 만에 또다시 공세에 나선 것이다. 야당은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바로 부의될 수 있다고 봤지만, 새누리당은 법사위 심의통과를 거쳐 여야 합의 하에 본회의에 부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야당 강행 처리 시 국회 일정 '보이콧' 반복도 불사할 기세다.
이 밖에도 20대 첫 국정감사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여야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해임안 정국'을 겨우 매듭지으며 불안하게 시작된 국감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안행위의 경찰청 감사에서는 백남기 농민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교문위의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두고 격돌이 예상된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박지원 저격수'를 자처하며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경축사를 공개 비판하고, 대통령 사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의원이 박 위원장을 겨냥해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원색적 비난을 하자, 박 위원장은 김 의원을 '꼴통보수 졸장부'라고 표현하고, 사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진의를 왜곡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또 한 번 특검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특검 요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태풍 '차바' 피해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며 민생 현안에 눈을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상에 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조기 퇴원해 태풍 '차바' 피해 지역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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