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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물 빠진 주스, 겨울엔 어쩌나…신규 매장 줄고 기세 꺾여

최종수정 2016.10.06 10:45 기사입력 2016.10.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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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제철 맞았던 생과일주스, 찬바람 불면서 가맹문의 20~30% 줄어
'계절적 비수기' 요인 탓만은 아니야…단기간 내 급팽창, 시장서 '조정' 들어간 것
전문가, "해마다 유행 바뀌는데…겨울만 지나면 된다? 영업용 멘트 속지 말아야" 조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과일 주스전문점은 업계 추산 20여개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한해동안 가맹점을 시작한 쥬스브랜드만 15개에 이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과일 주스전문점은 업계 추산 20여개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한해동안 가맹점을 시작한 쥬스브랜드만 15개에 이른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여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저가 생과일주스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해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와 1000원대라는 부담없는 가격 등에 힘입어 음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과일주스전문점은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더위가 주춤해지자 신규 매장 숫자가 줄어드는 등 기세가 한 풀 꺾였다는 반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씨는 올 4분기 신규매장을 50여개도 채 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쥬씨는 지난해 말 280여개 매장에서 올 3분기까지 매장 650여개로 130% 가까이 증가했다. 2010년 건대입구에서 시작해 2013년 경희대에 2호점을 낸 쥬씨는 2년 뒤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숙명여대 앞에 지난해 5월 가맹1호점을 낸 이후 불과 1년 만에 매장이 500개 이상 불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봄 이 전부터 가맹점 문의가 빗발치면서 여름 시즌에만 가맹점 150곳이 생겨났다.

그러나 여름 내 허위 용량 게재, MSG첨가 논란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이후 매장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과일주스를 주로 판매해온 쥬씨의 음료가 여름철 반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보니 가을ㆍ겨울철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쥬씨는 지난 8월부터 창업설명회를 하지 않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보고 직원관리와 식재료 및 음료제조 강화에 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새로 문 열게 되는 매장은 현재의 10%도 채 안될 것"이라며 "650~700개 사이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쥬스식스 역시 매장 수가 현재 250여개에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직전인 지난 1ㆍ2분기 154개 매장을 열었던 쥬스식스는 3분기 여름 성수기에도 66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달 들면서 가맹문의는 전달대비 20~30% 가량 줄었다. 내부에서는 남은 4분기 내 30~40개 매장을 낸다는 목표다.
특히 겨울 비수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의 '커피식스' 브랜드와 복합매장 형식으로 출점, 운신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여름에는 쥬스식스의 생과일주스로 소비를 유도하고 겨울에는 커피식스의 따뜻한 커피음료를 내세워 매출을 상호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쥬스식스 매장의 95%가 커피식스 미니를 조합한 복합매장으로 커피식스 매장까지 합치면 430개에 이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름철 반짝했던 주스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들 생과일주스전문 점들이 생겨난 지 만1년밖에 되지 않아 당장 폐점이 나타나는 등의 가시적인 문제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계절적 비수기'로만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는 "단기간에 동일 브랜드가 너무 많이 생긴 데다가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시장 내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겨울만 넘기면 다시 성수기'라고 말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과 메뉴개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흥한다는 확신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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