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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사기, 외부감사인이 눈 감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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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회계사기를 묵인·방조한 배후를 쫓는데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압수수색 당시 안진 사무실에서 확보한 감사업무 관련 자료들을 정밀 분석하는 한편 최근까지 안진에서 대우조선 업무를 맡았던 소속 회계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안진은 대우조선에 대한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표명해오다, 회계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대우조선이 회계 추정 오류 등을 사유삼아 2013, 2014 재무제표를 재작성하자 뒤늦게 감사보고서를 다시 낸 바 있다.

재무제표는 명목상 동일 항목이라도 업종이나 사업 성격 등에 따라 실질이 다르다. 조선과 같은 수주업종의 경우 매출·손실을 인식하는 시점이나 방식, 비용처리 방법 등이 일반적인 기업과 차이가 있다.
이에 감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통상 기업으로부터 제출받는 재무제표 이상의 이해나 분석이 수반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안진 측이 대우조선의 회계사기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는지, 알고도 이를 묵인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회계사기 관련 대우조선 내·외부의 비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초기부터 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검찰 수사관 및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의 조력을 구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에서 상장기업의 회계사기를 묵인한 혐의에 대한 수사는 전문적 영역이라 난이도가 높고 전례가 드물다”면서 “대우조선 수사의 본질적 부분 가운데 하나인 만큼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58·구속기소)가 불법으로 법률사무를 취급해 온 혐의(변호사법 위반) 관련 조현준 효성 사장을 최근 참고인 조사했다. 박 대표는 2013년 효성가 ‘형제의난’ 당시 조석래 효성 회장(81)의 차남 조현문 동륭실업 이사(47) 측과 홍보계약을 맺고 우병우 현 청와대 민정수석(49) 등 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분쟁 상대방이었던 조 사장을 상대로 박씨의 역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이사 역시 참고인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출석을 요청했지만, 현재 해외에 머물며 사실상 불응 중인 그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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