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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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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8일 오후 캐나다 몬트리올 '태양의 서커스' 본사 방문해 청사진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태양의서커스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태양의서커스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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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캐나다)=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에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가 생긴다. 서울시는 단순 '곡예' 수준이 아니라 예술ㆍ문화 컨텐츠로 승화시켜 연간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태양의 서커스'를 벤치마킹해 경제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앞으로 2년간 약 115억원 가량이다.

박 시장은 8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서커스 지구에 위치한 '태양의 서커스' 본사와 캐나다 국립서커스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시는 우선 안정적 서커스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용연습장ㆍ상설공연장을 만든다. 구체적으로 현재 광진구 구의동 소재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야외 마당에 약 100억원을 들여 서커스 전용 연습실을 신축한다.

공중 곡예 등을 연습할 수 있는 고ㆍ중층고 연습실, 체력단련실, 창작실 등으로 구성된다. 또 부지 선정을 거쳐 1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300~500석 규모의 상설 공연이 가능한 빅탑텐트를 만든다.

이어 총 5억원을 들여 컨텐츠도 강화한다. 우수 서커스 전문단체 2개를 '서울시 대표 서커스단'으로 선정해 작품 창작지원ㆍ공연료ㆍ투어경비 등을 지원한다. 서커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18년까지 프랑스ㆍ캐나다 등 해외 연수를 포함한 장기 교육 프로그램도 만든다. 2018년까지 서커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서커스 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하고, 일반인을 위한 '서커스 예술교육 아카데미'도 상설 운영한다. 시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 등에 7~8명씩의 서커스 단원들을 보내 연수ㆍ워크숍을 실시한 바 있다.
박 시장이 이날 태양의 서커스를 방문한 것도 이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시는 현재 '태양의 서커스' 본사와 교류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전문 강사 파견, 인력 연수, 체계적인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구축 지원, 시설 조성 노하우 전수, 서커스 단체간 교류ㆍ행사 참석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전문 인력들로부터 시의 서커스 컨텐츠 개선 작업에 대한 감독ㆍ자문을 받겠다는 것이다.

공연ㆍ배급도 활성화시킨다. 지난 5~6월간 시범 운영한 '시장에 간 서커스'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공연ㆍ광장 등 도심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서커스 공연 컨텐츠를 공연하는 시즌제도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국립서커스학교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국립서커스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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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이처럼 사양산업으로 몰락 직전의 위기에 처한 서커스 활성화에 나선 것은 서커스가 고용ㆍ문화ㆍ지역 재생 등에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지닌 복합 문화예술 컨텐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시장은 이날 '태양의 서커스'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태양의 서커스가 고용창출, 낙후지역의 이미지 개선, 문화생활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을 거두고 있다"고 말해며 장 프랑수아 '태양의 서커스' 디렉터에게 '一石三鳥(일석삼조)'라는 고사성어를 써 즉석에서 선물했다.

박 시장은 "국립서커스학교 분교를 서울에 만들고 아시아의 많은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은 어떻냐"며 창의적인 종합 교육을 위해 서울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저물어가던 서커스 산업을 캐나다 문화를 대표하는 존재로 끌어 올린 태양의 서커스는 문화예술이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공공예술의 성공적 모델로, 청년일자리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서커스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고 향후 서울형 서커스 브랜드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서커스 장르 저변 확대 등 서커스 예술 및 공공 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섞인 시각도 적지 않다. 화근 경기도 부천시가 서커스 중흥을 위해 117억원을 들여 건설했던 서커스 공연장이 한 번도 써먹지 못한 채 철거되는 등 서커스가 비교적 천대받고 극히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대우 시 문화정책과장은 "시가 구축하려는 인프라는 서커스 육성을 위해 필수적인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전근대적인 동물 공연 등 기존 서커스단의 방식대로 하면 망할 수 밖에 없다. 일반 시민들도 따라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기예ㆍ공연ㆍ문화ㆍ예술을 가미한 창조적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 발견 450주년을 기념해 창립된 후 30년간 35편의 공연을 제작해 매출액 1조원대를 올리는 등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서커스 공연단체 중 하나다.




몬트리올(캐나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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