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13% 오른 167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8일에 전일보다 4.73% 상승한 164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또 한 번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재차 2050선을 회복한 18일 삼성전자 급등에도 코스피는 0.57% 반등에 그쳤다"며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타 업종이나 종목에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4.73%, 19일 2.13%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각각 0.57%,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따라가기보다는 삼성전자가 차별화 끝에 코스피와 키맞추기를 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독주 패러독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코스피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원화 약세, 코스피는 원화 강세를 선호해 삼성전자가 오를 때 코스피가 하락 또는 정체된 경우가 많았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원·달러보다 원·엔 환율이 더 중요한데 올 들어 원화가 달러 대비 5% 강세로 가는 동안 엔화 대비로는 오히려 15% 약세로 갔다"며 "결국 코스피도 강세면서 삼성전자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 마련됐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이전과는 달리 코스피 주가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은 "그 동안 삼성전자 실적과 국내 제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는데 상장사 반기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삼성전자의 최고가 경신이 저평가된 한국 주식이 전반적으로 레벨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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