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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미감정 격화, 아이폰 불매 운동…먹구름 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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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반미감정, 애플 등 美 제품 불매운동
아이폰7 사면 해임한다는 IT업체
아이폰 부수는 사진 인증하는 中 네티즌
짝퉁 제품 판매하는 비공식 매장서도 시위
현지 업체에 밀리고, 당국 규제에 발목 잡힌 상태


中 반미감정 격화, 아이폰 불매 운동…먹구름 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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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남중국해 판결과 한국 사드 배치로 중국 내 반미 감정이 뜨거워지면서 불똥이 애플에 튀고 있다. 중국인들은 아이폰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한편 아이폰을 부수는 사진을 인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공을 들여온 애플의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지난 12일 유엔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주권 주장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내린 뒤 중국에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저우 소재 정보기술(IT)기업 비나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쓰지 말라고 공지하면서 "아이폰7을 구매하는 직원들은 해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지원금을 줘가면서 스마트폰을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쓰고 있는 아이폰을 부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부숴진 아이폰을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애국심을 인증하고 있다.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하면서 불매 운동이 격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여졌다. 지난주 장쑤성 쉬저우시 수이닝현에 있는 비공식 애플 제품 대리점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미국 제품을 사지 말자, 애플 휴대전화를 중국에서 내쫓자"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고 보니 이 매장에서는 애플의 짝퉁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중국 공략에 적극적이었던 애플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12개의 애플스토어 매장을 열어 중국 내 40개의 애플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 만리장성에 방문한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기도 하는 등 중국 사랑을 보여줬다.

하지만 애플은 화웨이, 오보,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부상하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으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1~3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가 줄었고, 다음달 2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중국 베이징지식재산권국은 지난 5월 자국 기업 특허 침해를 이유로 애플과 현지 이동통신사 중푸텔레콤에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베이징 지역 내에서 판매하지 못하는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애플은 행정명령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중이라며, 베이징 지적재산권법원이 이 사안을 심의 중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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