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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관중 속 팬들의 한숨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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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전경[사진=김현민 기자]

고척돔 전경[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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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프로야구가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도박 등 일탈행위로 골머리를 앓는다. 각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KBO리그에 몸담은 동료 선수와 지도자, 야구계 관계자들 모두 허탈해한다. 그러나 가장 상처 받은 이들은 야구팬이다. 공정하고 떳떳한 승부를 기대하며 응원하는 팀을 위해 목청을 높였던 팬들의 배신감이 크다.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경기수(425경기)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504만172명)한 21일 경기장 분위기도 그랬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결한 잠실구장에는 관중 1만4000여 명이 몰렸다. 이 가운데 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도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되고 구단이 계약 해지를 결정한 안지만(33) 얘기가 나오자 삼성 팬들은 한숨부터 쉬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위성일씨(30)는 "삼성팬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실망이 너무 커서 화가 나지도 속상하지도 않다. 무조건 가장 큰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규원씨(20)는 9년 째 삼성 팬이다. 어린 시절부터 삼성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그는 "잘 하던 선수였는데 팬의 입장에서는 아쉽다. 그러나 잘못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계약해지는 올바른 결정이다. 더 큰 처벌이 있다면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구단이 팬들에게 계속 실망감을 준다"고 했다.

야구 팬 대부분은 또 다시 불거진 승부조작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과 철저한 조사를 바란다. 서울 사당동에서 온 박영식씨(45)는 "야구는 페어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기다. 선수 한두 명이 프로야구를 망치고 있다. 연루된 선수들이 더 많을 수 있다. 지금 당장은 관중이 줄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의 미래를 위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서울 관악구에서 온 정재흥씨(50) "이번 사건이 아이들에게 영향이 있을까 걱정한다. 승부조작은 본인의 이익을 위해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아이들이 경쟁과 사회의 규칙을 배울 수 있는 스포츠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보며 자라고 대리만족한다. 이번 일로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반복된 일탈행위에 노력이 힘을 얻지 못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53)은 "야구 선배로서 책임을 느낀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면 안 된다"고 했다. KBO는 "국민과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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