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고객층 직장인·학생, 식사대용으로 구매
오븐 설치해달라는 점포 요청도 증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김수연(여ㆍ34)씨는 요즘들어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자주 산다. 여름휴가 때 비키니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후 식사 대신 먹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러 집에서 고구마를 삶아 챙겨왔지만 편의점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한 이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출근시간도 10분 정도 앞당겼다. 김 씨는 "해마다 여름이면 다이어트 대용식으로 고구마나 야채를 직접 챙기느라 불편했는데 이제는 쉽게 살 수 있게 됐다"며 "여름에 찾기 힘든 군고구마를 자주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겨울 간식=군고구마' 공식이 깨졌다. 폭염이 한창인 여름에 군고구마가 날개 돋치듯 팔리고 있다. 다이어트로 몸매 관리하는 여성들과 아침식사로 간편식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군고구마가 편의점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군고구마의 때 아닌 인기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식사대용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시작됐다. 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등의 저렴한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6370올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지난해보다 3.0% 낮은 6370원으로 나타났다. 군고구마 1개 가격은 1500원. 한끼 점심값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의 시간대별 군고구마 매출비중은 아침(오전 8~10시) 14.18%, 점심(12~14시) 12.9%, 저녁(18~20시) 15.1%로 집계됐다. 아침ㆍ점심ㆍ저녁식사 시간대에 팔린 군고구마의 매출은 전체 매출 중 42.18%를 차지했다. 야식이 생각나는 시간대(22시~24시)의 비중도 6%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라는 점도 여성고객 사이에서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군고구마와 함께 구매하는 상품은 우유와 아이스 커피가 대다수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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