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러프가 길고 잔디 밀도 역시 높아 여간해서는 클럽이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
잔디가 타깃 방향으로 누워있으면 공을 그린에 떨어뜨려도 바운스가 커 빨리 굴러가기 마련이다. 이 점을 계산하지 못하면 그린을 오버해 벙커나 또 다시 러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반대 방향이면 그러나 공은 그린에 도달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짧게 떨어진다. 여러차례 빈 스윙을 통해 잔디의 결과 질김, 클럽이 감기는 정도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
'플라이어(flier)'는 임팩트(impact) 과정에서 잔디 또는 물이 공과 클럽 페이스 사이에 끼어 백스핀(back spin)이 조금 걸리거나 전혀 걸리지 않는 현상이다. 평상시에 비해 그린에서 훨씬 더 많이 굴러간다(Fliers fly without any spin and go farther than normal). 특히 긴풀이나 잔디가 촉촉하게 젖은 플라이어 라이(flier lie)에서 자주 일어난다(Fliers occur very often when the grass is long and wet).
플라이어 라이에서는 한 클럽 내지 두 클럽 정도를 적게 잡는다(Definitely hit one or two less club than usual). 아예 공을 높게 띄워서 런을 적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로선수들이 이른바 플롭 샷을 구사하는 이유다. 미국의 아마추어골퍼들은 플라이어 상황에 직면하면 "내가 싫어하는 플라이어 라이(Look! It's a flier lie. I hate it)"라고 한숨부터 내쉰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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