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10년간 진행해 온 日 IR 취소키로
일본 현지 주요 기관들 초청하는 자리로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해 경영구상 밝히는 자리
경영권 분쟁 이후 검찰 수사에 발목 잡혀 당초 잡힌 일정 미루기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외 경기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롯데의 사업영역은 멈추지 않고 계속 확장될 겁니다."
그로부터 두달여 뒤인 7월28일.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동빈 회장을 손가락 해임한 이후 계속된 경영권 다툼은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너가 경영권 다툼은 완전히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등에 업은 신 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소송과 주총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중단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신 회장이 귀국해 처리할 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신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 IR 을 비롯 중요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롯데그룹은 당초 다음달 6일 일본 도쿄서 개최될 예정이던 IR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동빈 회장은 이달 말 도쿄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한뒤 곧바로 투자설명회에도 직접 나서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었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나머지 본사 수뇌부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이후 소환 조사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75개 금융ㆍ투자기관을 초청해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취소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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