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 쥔 종업원 지주회가 관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가(家) 형제의 운명을 가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종업원지주회가 경영능력과 도덕성 가운데 어느 편에 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에서 머물며 주주총회 캐스팅 보트를 쥔 종원업지주회 포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주총 안건도 역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이사직 해임이다.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다. 그동안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과반수가 신 회장을 지지해왔다. 종업원지주회 역시 지난 2번의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 전 부회장의 도덕성 공격에 신동빈 회장은 경영 능력을 앞세워 방어에 나선다. 신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 홀딩스 대표로서 최근 경영 성과를 주주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일본 사업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40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가량 늘었다. 신 회장은 오는 2018년까지 영업이익을 300억엔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비자금 의혹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주주총회 표심 대결에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에 신동빈 회장이 승리하더라도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상당해 경영권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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