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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M&A 또 발 빼…당국 강도 높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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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安邦保險)그룹.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險)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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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최대 보험사 안방보험(安邦保險)그룹이 또 다시 인수·합병(M&A) 도중 발을 뺐다.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M&A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안방보험이 석연찮은 행보를 이어가자 중국 당국도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 앤드 개런티 라이프(FGL·이하 피델리티) 인수를 위해 뉴욕주 금융서비스부에 요청한 승인 신청을 지난달 27일 돌연 철회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11월 피델리티를 15억7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M&A와 관련해 안방보험에 필수적인 정보 자료를 요구했더니 갑자기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주 당국은 안방보험에 인수 자금 출처와 주주 구성에 관한 상세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방보험은 고심 끝에 중도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단기간 내 자료를 준비해 승인 절차를 다시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번 M&A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고 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진 것은 지난 2014년 해외 M&A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안방보험은 당시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2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역사가 굵직한 기업들을 연달아 사들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동양생명을 1조1000억원가량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과 35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고 ING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두 달 전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 인수에 합의한 안방보험은 아직 금융 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의 인수를 추진하던 중 인수 가격만 높인 채 갑자기 발을 빼면서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둘러싸고 쌓인 곱지 않은 시선은 더욱 굳어졌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방보험 지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투자 회사를 포함해 복잡한 관계로 얽힌 법인 주주 30여곳이 보유하고 있고 중국 정치권과도 연결 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당국도 안방보험의 재무·지배구조는 물론 급속 성장의 배경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방보험의 2014년 자본 규모는 1년 새 4배로 급증하고 법인 주주는 8곳에서 39곳으로 대폭 늘었다.

차이신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유관 부처 회의를 소집하고 안방보험 측에 조사연구팀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보감회 발전개혁부 뤄성(羅勝) 부주임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안방보험 내부 상태를 낱낱이 파악 중이라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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