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야 3당이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산한 분위기다. 이번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나갈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년 대선 경선을 관장할 역할도 동시에 맡게 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더욱 집중 시키고 있다. 어느 계파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과정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격전이 펼쳐 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이 전당대회에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라 20대 국회는 초반부터 '일하는 국회'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0대 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가 붕괴되었던 새누리당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비대위가 오는 7월말 8월초로 예정되어 있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하게 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미리 점칠 수 있는 키포인트는 새로 선임된 김 내정자가 얼마나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끌어 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혁신비대위가 강도 높은 당내 쇄신안을 마련할 경우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장악했지만 총선 패배를 부른 '친박(친박근혜) 책임론'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당내 사정에 밝지 못한 외부인사인데다 친박에서 원했던 혁신비대위원장이서 강력한 쇄신안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말 9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당권재민혁신위가 폐지했던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제 부활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제를 부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최고위에서 배제된 주류 측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더민주 차기 전당대회에는 추미애·송영길·김진표 당선자 등이 당권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가운데 비노의 수장 격인 이종걸 전 원내대표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의 세결집이 너무 약한 것을 직접 확인한 만큼 주류 쪽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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