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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평가 등급 하락한 기업 159개…IMF 외환위기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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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국내 기업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상승한 국내 기업은 1998년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신용등급이 안 좋아지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현황만 놓고 보면 기업 경영 환경이 외환위기 직후만큼이나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 회사가 평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1114개 회사(3사 중복 포함) 중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는 159개였다. 이는 1998년(171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반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는 26개에 불과하다. 이 또한 1998년(14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번 분석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국내 우량 기업이라는 점에서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보증없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우량 기업에 대해서만 신용평가 등급을 갖고 있다.
2010년 이후 신용평가 하락 업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상승 업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향후 신용 등급을 예상할 수 있는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인 기업 보다는 ‘부정적’인 곳이 많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급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은 회사를 제외한 95개 회사 중 '긍정적' 전망은 30개사(31.6%)인 반면 '부정적' 전망은 65개사(68.4%)로 조사됐다.
한 신용평가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제표와 현금흐름, 사업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평가한다”면서 “신용평가 등급으로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기업은 적은 반면 내려가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현재 기업이 처한 경영 환경이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도 전년 보다 줄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40조9000억원으로 2014년(42조3000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3.3%) 감소했다. 무보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회사 수도 2004년(699개 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국 정병찬 팀장은 “경제 상황이 좋다면 투자가 늘어나 회사채 발행도 증가하겠지만 불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시설 투자를 안 하게 되면서 회사채 발행도 줄어들고,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보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기등급(BB 이하) 기업의 부도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기등급 기업 중 8곳이 부도가 나 부도율은 7.30%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4.51%)보다 2.7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투기등급 기업의 부도율은 2012년 15.66%에서 2013년 6.42%에 이어 2014년 4.51%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투자등급(BBB 이상) 기업 중에 부도 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2014년 이들 등급 회사의 부도율은 0.39%였다. 이로써 작년 연간 전체 부도율은 전년과 같은 0.87%를 기록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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