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새파동, 야권단일화, 북풍, 네거티브 선거
◆옥새파동=상향식 공천을 추진했던 새누리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서슬퍼런 칼날로 '공천파동'을 겪었다. 급기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 날인을 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지역구를 무공천 하겠다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총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는 총선 최대 변수 였다. 여야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선거 최대 쟁점이라는 주장과 달리 당대당 연대 논의가 무위로 돌아간데 이어 후보간 단일화 역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야권연대 논의가 제기됐지만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원내 야권 3당을 모두 아우르는 단일 후보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장 단적인 증거는 사퇴한 후보가 10명(12일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9대 총선에서는 26명이었다.
◆북풍=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대치관계 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이지만 안보 변수는 총선을 크게 흔드는 요인이 되지 못했다. 선거직전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종업원 13명과 북한 정찰총국 소속 대좌 망명 소식 등이 알려졌지만 선거를 앞둔 '북풍몰이', '인공풍' 논란 속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북한의 도발행위 등이 반복되면서 색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는 학습효과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안보 관련 이슈가 유권자의 표심을 크게 흔들지 못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외에도 정당과 후보자간 막말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선거방식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보 접근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네거티브 선거의 효과가 반감됐을 뿐 아니라 선거 판도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이슈가 등장하지 못한 점 등이 네거티브에 휘둘리는 선거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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