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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정일선 ‘갑질 매뉴얼’엔 “바쁠 땐 교통법규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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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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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수행기사에게 A4 140여장에 달하는 ‘갑질 매뉴얼’로 세세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러한 정 사장의 ‘갑질 매뉴얼’에는 “바쁠 땐 교통법규도 무시하라”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에게 자신을 수행하면서 지켜야할 지침을 A4 140여장에 이르는 매뉴얼로 만들었다. 이를 어길 경우 수행기사에게는 “X신같은 X끼”라는 욕설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는 등의 인격 비하 발언이 쏟아졌고 폭력도 일삼았다. 또한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을 하는 불이익도 줬다.
이 매체의 보도에서 정 사장의 전 수행기사들의 말에 의하면 정 사장은 기사들에게 “모든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달릴 것”이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에 대해 수행기사 A씨는 “사장님이 빨리 가자고 하면 즉시 모든 신호와 차선과 교통 법규는 무시한 채 달린다. 매뉴얼에도 이런 내용이 나와 있다”며 “카메라에 찍혀도 다 회사에서 내준다. 재벌한테 과태료가 무슨 문제겠냐”고 말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도로에서 불법 유턴은 일상적이라는 것. 이 보도에서 전 수행기사 B씨 역시 “차가 정말 막히는 퇴근 시간에도 청담동에서 수원까지 20분이면 간다”며 “차가 막히면 갓길을 타고 역주행도 하고, 한 마디로 모든 위법을 다 동원한다고 보면 된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수행기사 C씨도 “내가 뗀 과태료만 500만~600만원 정도 됐다”며 “운전할 때 차가 막히면 ‘왜 이 길로 왔냐 X신아’부터 시작해 운전 중에도 머리를 때려 욕 안 먹고 안 맞으려면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등 온갖 불법을 동원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실제 정 사장의 매뉴얼에서도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내용이 빨간색 글씨로 명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 사장은 기사들에게 이런 위험천만한 운전을 하게 하고도 사고가 날 경우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한 수행기사는 “불법을 하라 할 땐 언제고 사고가 나면 또 주먹이 날아오거나 잘린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밖에도 수행기사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을 하루 평균 16~18시간씩 근무시키며 추가 수당도 주지 않았다. 이들은 과도한 근무에 시달리면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쉬었으며, 최근에는 사택 기사들끼리 돌아가며 쉬어 한 달에 두세 번 쉬었다고 말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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