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화장품, 이동통신사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들만 찍는다는 소주 광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류업계가 봄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바뀐 주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여성 톱스타 모시기 경쟁에 나선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프로듀스101'의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신제품 '이슬톡톡'의 바이럴 마케팅 모델로 낙점하고 지난 4일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보해양조의 탄산주 '부라더#소다'는 지난해 11월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지닌 배우 하연수가 모델로 선정했다. 보해는 티저 광고를 시작으로 본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무학도 지난해 12월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여배우 박보영을 선택했다.박보영은 여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국민 여동생'으로 지지받고 있어 16.9도의 순한 소주 콘셉트와 잘 맞물렸다는 평가다.
취하기보다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젊고 밝은 이미지의 신제품이 출시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곧 섹시미를 강조한 광고콘셉트와 모델 선정에서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의 모델들로 바뀌는 요인이 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만 24세 이하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의 주류 광고 출연을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돼 논란이 거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2015년 당시 만21세였던 아이유는 문제없이 소주광고를 비롯한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있게 됐고 음주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달라져 현재 여성 모델의 주류 광고 출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최근 주류 광고에 나오는 여성모델들은 순수함과 깜찍한 이미지를 앞세워 주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모델들을 활용한 이모티콘, 달력, 화보,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등을 통한 주류업계의 홍보 마케팅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나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것과 비교해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그만큼 주류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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