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게 은행 '脫 한국' 속 18곳 중 한곳도 계획 전무해
외국계은행들이 '탈(脫) 한국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몇몇 외국은행 사무소들도 지점 승격 계획을 철회하거나 전면 백지화 하고 있다. 경쟁 격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들어와있는 외국은행들마저 '손을 털고'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수요조사를 위해 사무소를 연 외국은행 사무소들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낮게보고 지점 승격 계획을 접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UBS, 골드만삭스, RBS, 바클레이스 등 최근 외국은행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을 접고 철수하고 있어서다. 2013년말 기준 57개였던 외국은행은 작년말 기준 42개로 줄었다. 지난 2009년 개설한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국내 사무소는 처음 설립된 당시만 해도 지점 승격이 예상됐으나 6년이 지난 지금도 지점 승격 계획은 없다. 산탄데르은행은 유로존 최대은행으로서 소매금융 강자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금융업의 경기가 어려운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 진 때문이다. 한마디로 '먹을 게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년 째 태핑(Tappingㆍ사전 수요조사)만 하는 해외사무소들이 많은데 유럽계의 경우 워낙 어려워 우리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권에서도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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