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바늘과 실'.
선수와 캐디는 호흡이 딱 맞아야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투어에서 전문캐디를 쓰는 이유다. 가족이 백을 메는 경우는 멘털 때문이다. 선수들의 평정심을 유지시키는데 그만이다. 국내 여자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딸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버지의 몫이다. 비용 절감이라는 매력도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아내를 캐디로 고용해 화제가 됐다.
선수들의 캐디백 무게는 20kg이 넘는다. 아무리 경량백을 사용한다고 해도 사실 여성이 들기에는 쉽지 않은 중량이다. PGA투어는 더욱이 전장이 7500야드 안팎이다. 적어도 매일 10㎞는 걸어야 한다. 스트리커의 아내 니키는 다행히 캐디 경험이 있다. 그것도 1996년 켐퍼오픈에서는 남편의 도우미로 나서 첫 우승을 합작했다. 1998년 출산 준비로 가방을 내려놓은 뒤 가끔 '대타 캐디'로 나섰다.
'아내 캐디'의 덕을 톡톡히 본 선수가 또 있다. 패트릭 리드(미국)다. 2012년 12월 저스틴과 결혼한 뒤 아내에게 골프백을 맡겼고, 2013년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는 연장혈투 끝에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압했다. 2014년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만삭인 아내 대신 처남 케슬러가 등장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금도 아내가 매니저, 처남이 캐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른바 '처갓집의 힘'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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