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어난 ‘세 모자 사망 사건’에 대해 경찰은 큰아들이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후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21일 “세 모자의 사망 시간과 사망 순서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서 내일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식 결과 양씨의 등에서 흉기로 찔린 상처가 발견됐으며 둘째아들의 목에서 큰 상처가 확인됐다. 큰아들 시신에서는 주저흔(躊躇痕, hesitation mark)이 나왔다.
주저흔은 주로 자살을 시도할 때 한 번에 치명상을 입지 못해 여러 번 자해를 시도하면서 생기는 상처다. 이 때문에 경찰은 큰아들이 두 사람을 살해한 뒤 마지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경찰에서 “세 사람 모두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고, 집에서 자주 다투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져 있는 세 모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등의 상태로 볼 때 이들이 발견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 발견 당시 반지하 방의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유서는 없었다.
어머니 양씨는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다 잠시 집에 나온 사이 변을 당했고 큰아들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의 남편은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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