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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지분 사겠다"…이재용의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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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취득' 소식에 유상증자 실패 우려 없애
주가 한때 5% 올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혜민 기자] 삼성그룹의 미운오리새끼였던 삼성E&A 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경영에 힘입어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15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우리사주 100%, 구주주에 배정된 주식에 대한 청약이 99.9% 완료된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이 부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의 실권주 인수 발표가 구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일부 영향을 미친 만큼 직접 지분을 인수해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날 오전 삼성엔지니어링은 장 초반 5%대로 급등한 뒤 오전 10시경 3%대로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유증으로 인해 권리락이 예상됐지만 이 부회장이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나서며 오히려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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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한때 연이어 대규모 수주소식을 터트리며 승승장구했지만 2013년 1조280억원의 적자를 내며 삼성그룹의 미운오리새끼로 자리잡았다. 저가 수주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모든 부실을 털어내고 소폭 흑자를 냈지만 중동정세 불안, 저유가 장기화까지 맞물리며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증권가에선 당초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이 부회장이 실권주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 부회장의 증자 참여 여부가 곧 삼성엔지니어링을 회생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인 것이다. 유증 참여를 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은 장중에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엔지니어링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3000억 중 최소 1000억원 이상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로 인해 오는 3월 1일까지 처분해야 하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사용하는 것이 유력하다.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2.6%를 매각해야 한다. 주식수로는 500만주, 약 7300억원 규모다. 거래규모가 크고 시일이 촉박한 만큼 블록딜 매각이 유력하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블록딜 거래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3000억원을 모두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보에 투입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16.5% 보유하고 있는 데다 우호 지분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굳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확보할 필요는 없다. 때문에 30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확보한 뒤 건설부문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삼성중공업과 합병해 다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합병시킨다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될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을 높이는 한편 건설부문의 사업재편도 마무리지을 수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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