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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데 방이 차겠어? 호텔, 이익 내는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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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호텔 객실 전쟁이 부른 공급과잉사태…수익은 곤두박질
호텔신라 작년 영업익 771억원, 전년보다 44.4% 줄어
수익 대부분이 면세사업, 호텔사업만으로 211억원 손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한화호텔 등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


일러스트=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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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호텔 객실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대비 객실 수가 부족하다며 중구난방으로 지은 호텔들이 공급과잉으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호텔들마저 순이익을 내는 곳이 없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71억원으로 전년 1389억원에서 44.4% 감소했다. 같은 기간동안 당기순이익은 734억원에서 74.8% 하락한 185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한 탓이 가장 크지만 포화된 호텔시장에서는 더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평이다.

그마나 적자를 내지 않았던 것은 면세점 덕분이다. 호텔신라 의 매출비중 중 90%가 면세사업에서 나오고 나머지 10%가 호텔사업과 생활레저 등에서 나온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면세사업에서는 7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호텔사업에서는 211억원 손실을 봤다. 2014년에는 영업이익 1340억원 중에서 면세유통으로는 1490억원의 이익을 올린 반면, 호텔사업으로는 206억원 손실을 입었다. 호텔사업만으로 보면 매년 200억원 가량씩 적자를 내는 셈이다. 호텔 수익은 대부분 객실에서 발생하는데 국내 호텔 공급과잉으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보유한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성수기를 제외하고 객실 점유율이 60~70%대로 알려졌다. 식음료장의 메뉴를 강화하고 1만원대에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계1위인 호텔신라조차 호텔사업만으로는 적자를 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순익을 내는 호텔은 더이상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삼성동에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은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2년 3분기 기준 영업익 306억원에서 2013년 147억원, 2014년 63억원으로 매년 반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53억원으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15억원 손실을 입어 적자전환했다. 나인트리호텔 명동 등 신규호텔과 기존 호텔들의 증축 등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객실, 식음, 연회 등 호텔사업의 매출로만 봤을 때 2014년 1096억원에서 지난해 1033억원 감소했다. 신규호텔 개장으로 공급이 더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2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 호텔이 적자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4년으로, 직전년도 60억원 흑자에서 3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3월 결산인 특1급호텔 세종호텔도 2014년말 12억원 순손실 내는 등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경영악화로 최근 호텔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있다. 세종호텔은 지난해 말 5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전체 호텔근무 직원이 250여명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5분의1을 내보낸 셈이다. 이러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1966년 호텔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를 비롯해 일부 호텔업체들조차 국내 호텔 객실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텔 추가 설립을 옹호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최근 호텔 수가 급격이 늘어나면서 객실 점유율이 시내 특1급 호텔들도 60%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금보다 더 증가하게 된다면 다같이 공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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