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대표
올림픽 첫 메달 목표로 도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이광기(23·단국대)는 국내 설상종목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기대주다.
이광기의 주 종목은 하프파이프(half-pipe).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경기장에서 하는 종목이다. 반원 모양의 코스를 좌우로 이동하며 공중에서 곡예를 해 점수를 매긴다. 기계체조 종목과 흡사하다. 선수 한 명이 두 차례 연기를 하고 심판 다섯 명이 기본동작·회전·기술난이도·착지·테크닉 등 다섯 부문을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환산한다. 1, 2차 경기 중 높은 점수를 반영해 순위를 정한다.
그는 "스노보드 강국인 미국과 일본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아오노 료(26·일본)가 91.20점으로 우승했고 2~5위는 미국 선수들이었다. 상위권 선수들과 격차가 있지만 이광기는 '필살기'를 다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장을 기대했다. 그의 기술은 '더블 마이클 척'. 캐나다 스노보드 스타 마이클 척(39)의 이름을 딴 이 기술은 공중에서 진행 방향과 반대로 두 바퀴를 돌아 착지를 한다. 동작은 무난하지만 낙하지점을 확인하기 어려도 난이도가 높다. 옆으로 세 바퀴를 돌면서 몸을 젖히는 '프론트사이드 1080'도 그가 즐기는 기술이다.
이광기는 "양학선 선수(기계체조)처럼 스노보드도 새로운 기술을 구사한 선수의 이름을 붙인다. 공중 동작에 제한이 없고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도 많다. 내 이름을 딴 주 무기로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인프라를 잘 갖춘 미국이나 유럽에서 연중 250일 이상 훈련하면서 계속 기량을 다듬고 있다.
이광기는 "하프파이프의 매력은 도전이다. 한계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어려운 기술을 익히고 새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쾌감이 상당하다"고 했다. 1차 목표는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생애 두 번째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도 시야에 있다. 그는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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