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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브레인을 만나다(2)]불모지서 일군 '테라스 아파트' 완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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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GS건설 건축설계팀 차장…"'자이' 브랜드파워, 소통에서 비롯돼"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구상…1순위 9.39대1 미분양 우려 날려


이용구 GS건설 건축설계팀 차장

이용구 GS건설 건축설계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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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주택시장에서는 '테라스' 열풍이 불었다. 아파트에 테라스를 갖춰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생활의 이점을 고루 취하도록 평면 설계를 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
테라스 아파트는 인천 청라지구의 팔리지 않던 땅에서도 선보였다. 4층 이하의 주택만 지을 수 있는 조건으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택지였다. 이곳은 테라스 아파트로 설계된 후 수요자들이 앞다퉈 찾는 품절상품으로 등극했다.

일기 절정의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 아파트를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이용구 GS건설 건축설계팀 차장. 그는 단독주택에나 있을 법한 테라스와 커뮤니티와 보안,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의 강점을 접목시켰다. 분양시장에 580가구를 내놓자 1순위에만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39대 1 청약률을 기록했다. 처음 미분양을 걱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의 결과를 얻은 셈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는 기본을 숙지하고 수요자의 거주환경에 대한 욕구 트렌트를 융합하는 훈련을 지속해 왔다. 이 차장은 '기본에 충실한 설계'를 강조했다.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에서는 거주자의 프라이버시와 공간의 효율성을 따졌다. 밀도가 높은 평지인 입지를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지대를 올렸다. 내부 설계 역시 건너편 집을 일상적으로 볼 수 없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1층을 높게 설계하면서 생긴 공간엔 상가를 넣었다. "수익성과 상품성 어느 하나만 중요하다고 한다면 그건 '건축'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단독주택을 열망하는 소비자들을 기본에 두고 그걸 현실적으로 풀어나갈 방법을 찾았지요." 그런 자신을 '코디네이터'라고 명명했다.
'디테일'도 인기상품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거주자의 작은 불만이나 민원을 귀기울여 듣고 이를 실제 상품에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례로 자이 단지에 들어가는 '환탕기능'은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이 넘는 집에서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불만에서 시작됐다. 이 차장은 "뜨거운 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버리는 물이 0.8리터에 이른다는 걸 알게 됐다"며 "누군가는 이런 부분을 귀담아 듣고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GS건설의 설계팀의 강점인 '소통'은 자이 브랜드를 상위에 올려놓은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건축, 전기, 설비, 토목, 구조 , 조경, 외관(특화), 색채및디자인, 인테리어 등 9개 파트가 팀을 이루고 있는데, 한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다른 파트와 수시로 협의한다. 매주 월요일 회의를 열어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 차장은 "각자 다른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경우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협조하는 문화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자이'가 GS건설의 주택 브랜드로 등장하기 전인 2002년부터 설계팀에서 근무했다. 대학 졸업 후 6년간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경력을 쌓은 설계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설계부터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한다. 최근에는 테라스 하우스의 진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거주자들의 욕구를 관찰하다 보면 계속해서 세분화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합벽형 단독 테라스 하우스 등으로 형태를 넓혀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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