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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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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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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적당한 욕심은 나를 한 단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행복해지려고 부린 욕심 때문에 오히려 불행해지기도 한다.

한뼘어린이 시리즈 첫 번째 동화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은 전래 동화나 이솝 우화같이 구수한 옛이야기 형식으로 꾸민 욕심에 대한 이야기다. 늘 “더, 더!”만 외치는 욕심쟁이 더더 영감을 통해 분수에 넘치는 욕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 주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넌지시 묻는다.
더더 영감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였지만 늘 욕심을 부린다. “더, 더! 잘하란 말이야!” “더, 더! 빨리 하란 말이야!” 하고 사람은 물론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까지 쫓아다니며 괴롭힌다. 일꾼 박 서방은 가장 구박받는 사람이다. 더더 영감 집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좋은 소리 한번 못 듣는다. 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더더 영감은 박 서방의 꿈 이야기를 듣는다. 임금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좋은 꿈이었다. 임금이 되었다는 얘기에 더더 영감은 솔깃한다. 매일 밤 가축들 밑에서 쫄쫄 굶고 일하며 구박받는 악몽 때문에 괴로웠기 때문이다. 더더 영감은 박 서방에게 임금이 되는 꿈을 꾸는 비결을 물어보고는 박 서방의 말대로 앞산에 올라 조롱박에 담긴 물을 마신다. 그것도 욕심내어 세 바가지나. 이제 더더 영감도 악몽에서 벗어나 박 서방처럼 좋은 꿈을 꿀 수 있을까?

어찌 된 일인지, 꿈속에서 더더 영감과 박 서방은 서로 반대의 처지에 놓여 있다. 현실에서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일하던 박 서방은 꿈에서 임금이 되었고, 날마다 욕심만 부리던 더더 영감은 가축들 밑에서 구박받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꿈조차 욕심이 나 어떻게 빼앗을까 궁리하는 더더 영감 앞에서 박 서방은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한낱 꿈이라고 비웃으실지 모르겠사오나, 저는 행복합니다. 밤마다 임금이 되어 내 뜻을 펼칠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일한 낮 시간이 없었다면 어찌 그런 인정을 베풀 수 있겠습니까?”

박 서방은 힘겹게 일하는 현실에 불만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그 시간 덕분에 남에게 베푸는 좋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반대로 더더 영감은 꿈에서 당한 일을 되갚아 줘야겠다는 마음에 더 욕심 부리며 주변 사람들과 가축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길처럼 악몽도 끝없이 계속된다.

행복은 마음가짐에서 비롯한다. 박 서방이 하루 종일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늘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한편 더더 영감은 좋은 집에 많은 땅과 재산을 가졌지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많은 욕심을 부리느라 웃을 날이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현대판 더더 영감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이미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욕심을 부린다. 서로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가족끼리 등 돌리기도 한다. 부와 권력을 잔뜩 손에 넣은 그들의 마음속은 과연 어떨까?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항아리처럼 텅 비어 있지는 않을까?

<김은의 지음/유기훈 그림/꿈꾸는 초승달/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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