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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줄줄이 팔아치우는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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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효과

부동산 줄줄이 팔아치우는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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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상장사의 보유 부동산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가 조만간 인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부동산을 처분해 한시라도 빨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3곳과 코스닥 4곳 등 총 7곳이다. 처분 금액은 총 14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사의 유형자산(부동산) 처분 공시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형지엘리트 계열사인 제화업체 이에프씨(기존 형지에스콰이아)는 지난 1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성남시 소재 토지 및 건물을 30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자산총액 대비 16.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새로닉스 도 오는 3월31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36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양도 금액은 회사 자산총액 대비 15.13%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유동성 확보 및 자산 효율성 증대를 위해 부동산 양도를 결정했다"면서 "보유 유형자산은 줄겠지만 부채 축소와 유동자산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오엠 도 부산광역시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7억원에 내놨다. 재무구조 개선이 이유다.
상장사들이 밝힌 부동산 처분 목적은 대체로 재무 구조 개선이나 유동성 확보 등이다. 보유한 건물과 토지를 매각해 현금 흐름을 개선시키겠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연 초부터 보유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고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깨져 부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 몫 했다.

미국은 금융위기 탈피를 위해 선택했던 '제로금리' 시대를 지난달 종료한데 이어 앞으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금리도 시차를 두고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들은 이를 선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부채 수준이 여러 기관들의 '경고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부채를 짊어진 국내 기업들에겐 부담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채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0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수준을 뜻하는 '주황색' 등급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 금융조사국(OFR)이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발간한 '2015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기업부채는 GDP 대비 약 150% 수준으로 신흥국 중에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부동산 처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조언한다. 기업들의 부동산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오히려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부채가 많은 기업일 경우 부동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한 후 투자하는 신중함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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