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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시장 '오삼트리오(5만·500·50원)' 발행 급증에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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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따른 현금보유 선호·담뱃값 인상 등으로 수요 늘어

화폐시장 '오삼트리오(5만·500·50원)' 발행 급증에 숨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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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신용카드와 비트코인, 삼성페이 등 실물화폐를 대체하는 신종 화폐의 사용 증가에도 작년 한해 5만원ㆍ500원ㆍ50원 등 소위 '오삼트리오'의 발행액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은행이 연간 발행한 5만원권 지폐가 작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고 500원ㆍ50원짜리 동전 발행액도 1년전보다 각각 46.6%, 7.7% 늘었다. 1만원권, 1000원, 10원 화폐 발행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5만원권은 경제규모확대에 따른 고액지폐 수요 증가와 불황에 따른 현금선호 등이, 500원 동전은 4500원으로 오른 담배값이 영향을 미쳤다. 50원은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발행한 5만원권 지폐는 20조5702억원으로 2014년(15조2625억원)보다 34.8%(5조3077억원)늘면서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9년 처음 유통된 5만원권 발행은 첫해 10조7067억원에서 2010년 15조4963억원, 2011년 17조2694억원, 2012년 17조7796억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3년 15조4121억원, 2014년 15조262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5만원권 발행규모는 6년만에 2배 가까이 늘게 됐다. 경제규모 확대로 5만원권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저조한 환수율도 5만원권 발행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 작년 5만원권 환수율은 40.1%(8조2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환수율 25.8%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1만원권 등 다른 지폐의 환수율이 90%를 웃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5만원권의 '지하경제 유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5만원권의 수요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저물가 등 거시 경제여건이 불확실해질수록 현금 보유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을 때도 고액 지폐를 찾는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작년 한해 500원ㆍ50원짜리 동전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작년 500원짜리 동전 발행 규모는 667억원으로 2014년보다 46.6% 급증했다. 500원짜리 동전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작년 초 담뱃값 인상(2500원→4500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담뱃값 인상 전에는 보통 5000원을 내고 2갑을 사는 사람이 많았지만 인상 후에는 5000원을 내고 1갑을 산 후 500원을 거슬러 받는 사람이 늘면서 거스롬돈용으로 500원 동전의 수요도 늘어난 것이다.

지하철역에 1회용 승차권 환급기가 신규 설치된 것도 500원 동전 수요를 늘린 요인이다. 작년 4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며 약 30개의 역이 생겼고 3월에는 서울지하철 9호선역도 추가 개통돼 5개역이 추가됐다. 1회용 승차권 환급액은 500원이다.

50원 동전 발행액도 23억원으로 2014년 21억원보다 7.7% 늘며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50원 동전 발행은 2012년 18억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후 2013년 26억원으로 늘었지만 2014년 다시 21억원으로 감소했다. 김광명 한은 발권기획팀장은 "50원 동전의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2012년 이후 증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과 500원 동전의 발행이 급증하면서 작년 화폐발행 잔액은 86조7571억원으로 1년 전(74조9447억원)보다 15.8% 늘어났다. 1만원권은 2014년보다 12.3% 준 14조3885억원 어치 발행됐고 5000원권은 4123억원으로 5.9% 감소했다. 1000원권도 3.7% 준 4538억원으로 집계됐다. 100원짜리 동전은 지난해 319억원 규모로 발행돼 10.6% 감소했고 10원짜리는 21억원 규모로 18% 줄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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