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골드바·골드뱅킹 투자 증가
돌반지 판매도 늘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중국 증시급락과 북한 수소탄 핵실험 이슈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金)'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귀금속 상가에서 판매되는 금 돌반지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의 골드바와 골드러시 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선물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금값은 온스당 1113.08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이 장중 온스당 1100달러를 넘긴 것은 9주만에 처음이다. 주간 가격 상승폭도 3.9%에 달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이 달러화 가치와 동반 상승하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선물 시즌과 맞물리면서 돌반지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1분기 170~181건 수준이었던 돌반지 판매량은 12월 625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금 구매시 적용되는 부가세 등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되팔기보다 보유하면서 금시세를 지켜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슈퍼리치를 중심으로 핵실험이나 이란 사우디간 갈등, 중국 증시 불안 재료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금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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