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16년 전자업계가 '시크(CHICㆍ멋진)'에 홀렸다. 자동차(Car), 헬스케어(Health Care),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콘텐츠(Contents)가 생존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글로벌 경기의 대혼란 속에서 시크는 혁신의 기회이자 성장의 발판이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은 오는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시크 제품들을 쏟아낸다. CES를 시발점으로 2016년 전자업계의 판세 변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동차= 자동차가 전자업계의 새로운 기회라는 사실은 병신년에 더욱 자명해졌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시장은 2020년 1536억 달러에 달한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자동차를 일컫는다. 교통, 날씨 등 외부 정보를 주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운전주행 습관도 점검할 수 있다.
◇헬스케어=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운동할 때 손목에 차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이들 제품 매출은 2019년 61억89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4년 매출이 19억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 평균 26% 성장세를 보이는 셈이다. 이들 제품에 포함되는 반도체 매출도 올해 13억5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전망치는 25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연 앞서가고 있다. 다양한 생체정보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프로세서를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 프로세서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MCU)와 디지털 신호처리(DSP) 프로세서, 내장 플래시 메모리까지 하나의 칩에 구현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콘텐츠 = 하드웨어가 아무리 발달해도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전자업계는 TV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TV에서 게임을 즐기는 등 오락적인 요소도 확대한다. 삼성은 스마트TV 게임을 공급받기 위해 여러 게임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동영상과 게임을 통해 스마트TV의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다. LG전자도 운영체제(OS) 기능을 한층 높인 '웹OS 3.0'을 장착한 스마트TV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TV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오락 기능에 경쟁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앞으로 TV를 통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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