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박혜진, 리바운드 잡는 가드…경기당 7.36개 토종 1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25)은 올 시즌 리바운드 잡기에 열중한다. 경기당 7.36개를 잡고 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 1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6위다. 1위는 경기당 11.15개를 잡은 첼시 리(26·하나은행)다.
원래 리바운드는 센터나 포워드 등 키 큰 선수들의 몫이다. 리바운드를 잡는 가드는 보기 드물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까지 경기 조율과 외곽 공격을 위주로 경기했다. 그의 변신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4)의 주문에 따른 결과다.
위 감독은 박혜진에게 “수비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잡아 달라”고 했다. 가드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으로 전개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센터에서 가드로 공이 연결되는 과정을 단축하는 것이다. 위 감독은 “가드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을 나가기가 수월하다”고 했다.
우리은행의 두터운 선수층도 박혜진의 변화를 요구했다. 박혜진은 올 시즌 수비와 골밑싸움에 집중하면서 경기당 득점(9.69점)이 지난 시즌(10.54점)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임영희(35)와 쉐키나 스트릭렌(25) 등 동료의 공격력이 강해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궂은일을 해준다.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팀 내 영향력에 주목한다. 어지간해서는 빼기 어렵다. 위 감독은 “앞으로 꼭 이겨야 할 경기가 많다. 박혜진은 가장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박혜진의 공백에도 대비는 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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