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다시 수소폭탄 보유선언을 하자 보유가능성을 놓고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최근 개ㆍ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한바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소폭탄은 기술적으로 원자폭탄을 개발한지 3~4년이 지나면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 7년 만에, 구소련은 6년 만에, 중국은 3년 만에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북한도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등을 통한 기술력보유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직까지는 수소폭탄 보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 군과 정부 당국도 "사실이 아니며 수사(修辭)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소폭탄의 원료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로 이것에 고온과 고압을 가할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북한에는 핵융합 발전을 하기 위한 시설이 아직 없는 상태다. 핵융합 발전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최고 기술 국가들이 공동추진사항으로 실험에 필요한 시설을 짓는대만 51억 유로가 필요해 아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의 의견도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국내언론사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쓰이는) 중수소나 리튬6와 같은 물질을 이용해 기존 핵무기의 폭발력을 증강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방문연구원도 "수소폭탄 제조에 쓰이는 물질을 기존 핵폭탄의 폭발력을 늘리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위트 연구원은 또 "북한은 오래전부터 수소폭탄과 관련된 핵물질을 다루는 데 쓰이는 시설을 영변 핵시설 내에 건설해왔다"며 "북한은 그러나 단기간 내에 수소폭탄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핵물질의 폭발력을 강화하는 데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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