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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열기 어디까지]'역대 가장 치열'…아파트 낙찰가율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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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분위기 이어질 듯"

지난 3월31일 경매법정이 열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방법원 1001호에 2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3월31일 경매법정이 열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방법원 1001호에 2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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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부동산 경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엔 광풍이 불었고, 매매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일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법원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줄어 매달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물건은 줄었는데 저금리로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지고, 여기에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까지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평균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수는 급등했다. 낙찰가율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낙찰건수는 5만3805건. 진행건수 대비 낙찰물건 수인 낙찰률은 37.4%로 지난해 대비1.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 물건당 몇명의 응찰자가 몰렸는지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수도 지난해 보다 0.3명 증가한 4.3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액인 낙찰가율도 올해 91.4%로 지난 2008년 72.0%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5년간 낙찰가율이 70% 이상을 기록한 시기는 2002~2003년, 2007~2008년, 2014~2015년 등 총 3번에 불과하다.

지난 15년간 전국 평균 연도별 법원경매 낙찰가율 .

지난 15년간 전국 평균 연도별 법원경매 낙찰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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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파트의 경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넘어 91.4%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아파트 경매물건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했다. 한 물건에 수십명씩이 몰리는 일은 예사가 됐다.
이 같은 경매 광풍의 주원인은 물건 감소다. 수요는 늘어난 반면 일반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경매에 넘어가는 물건, 즉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진행건수는 2005년 42만9295건을 기록 한 뒤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22만9750건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지난 10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경매물건은 14만3854건. 올 전체로 봐도 진행건수는 15만건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경매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부동산 경매 시장을 주도했던 아파트와 빌라 등 주거시설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가 낙찰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특성상 경매개시 결정부터 첫 경매기일이 잡힐 때까지 4~6개월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점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지금의 경매진행물건 부족 및 고경쟁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 속 주거시설 입찰은 실수요인지, 투자인지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원하는 지역이 한정되는 만큼 해당 지역에 경매 물건이 나오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해야하고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시세대비 5~7% 저렴하게 낙찰을 받을 수 없다면 쉬어가거나 일반매물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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