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유동인구, 강력범죄, 재난 발생 빈도와 같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주민 삶의 질과 행정 효율을 배가하는 광주시 광산구 과학행정이 ‘전국구’로 올라섰다.
광산구가 출품한 정책은 ‘데이터 분석시스템 및 주민참여 플랫폼 구축’이다.
광산구가 정책 결정에 활용하는 프로그램과 주민이 실생활에서 쓰는 양방향 공공데이터 앱을 함께 출품한 것.
현재 광산구는 지난 9월 전 공직자들에게 프로그램을 개방해 누구라도 직관적으로 적재적소나 취약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공·폐가 정비 순위 지정, 안심 택배 보관소 선정,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옐로 카펫 위치 분석 등이 이 프로그램 덕분. 또 광산구는 주민들이 행정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광산구 과학행정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에 주민참여로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모바일 앱 ‘맘편한 광산’을 개발해 주민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 주민들은 일상에서 위험하거나 더러운 곳 또는 불편한 곳을 촬영해 구로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시작한 이 제도는 지금까지 민원 100건을 처리할 정도로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광산경찰서는 ‘맘편한 광산’앱에서 얻은 안전 데이터를 순찰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과거 소수의 전유물이던 정보를 기술혁신과 과학행정으로 다수의 필수품으로 만들고 있다”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힘을 싣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도록 과학행정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면1>지난 1월 광주 광산구 혁신정책관 공공데이터팀. 공·폐가 중 먼저 정비할 대상 선정을 관련 부서로부터 의뢰받은 류홍철 주무관이 지역 공·폐가 현황을 모니터에 띄운다. 여기에 강력범죄 발생 빈도와 인근 학교 위치 정보를 지도에 입히자 모든 데이터가 서로 겹치는 지역이 드러났다. 류 주무관은 이 결과를 담당 부서에 알려 정비 사업에 참조하도록 했다.
<장면2> 지난 18일 낮 정오께 길을 걷다 불 켜진 가로등을 발견한 임모씨. 스마트폰 ‘맘(Mom)편한 앱’을 켠 후 사진을 찍어 광산구 홈페이지로 보냈다. 임씨가 보낸 내용은 구 홈페이지 ‘구민의 소리’ 코너에 정확한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실시간으로 떴다. 3시간 후 담당부서는 20일까지 정비를 마무리하겠다는 답변을 임씨에게 보냈고, 같은 내용을 구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원본보기 아이콘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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