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EAS서 한반도·남중국해 긴장 논의

21~22일 쿠알라룸푸르 동아시아정상회의서 공식 의제로 다룰 듯
朴, 남중국해 의견 요구 받을 수도…潘총장 참석 방북 언급 가능성

[마닐라=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21~2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일련의 국제행사에서 한반도 긴장과 남중국해 분쟁 등 지역내 안보 문제가 공식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방북을 앞두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으며, 행사에 참석하는 반 총장이 직접 방북 사실을 확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ㆍ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를 떠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3(한ㆍ중ㆍ일) 정상회의 등이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한다. 첫 일정으로 21일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 9월 취임한 턴불 총리와의 첫 회담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호주 신정부와의 협력관계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 10개국과 한ㆍ중ㆍ일 3국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에선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조치 최종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22일에는 EAS와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연속해서 열린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 문제에서 EAS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3개의 정상회의 후에는 각각의 논의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이 발표된다. 별도로 중국 주도의 지역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도 채택될 예정이다.

14일 출국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터키 안탈리아)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필리핀 마닐라) 등 일정을 소화한 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마닐라(필리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