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릭대학교 연구팀 "대기 없어 혹독한 환경"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수많은 외계행성이 발견되고 있는데 정작 생명체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케플러우주망원경 등으로 태양계가 아닌 다른 항성계에서도 모성을 공전하고 있는 여러 개의 암석형 행성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국제 연구팀이 이 같은 외계행성 발견에 대해 생명체가 왜 살 수 없는지를 밝혀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이언스지는 18일(현지 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강력한 방사능 폭발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케플러 438b는 붉은 왜성을 공전하고 있고 지구보다 조금 더 따뜻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영국의 워릭대학교 연구팀 등이 추가 분석한 결과 이 외계행성은 대기가 없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대한 태양 플레어가 수백일 을 간격으로 강력하게 몰아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곳에서 몰아치는 플레어는 우리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플레어보다 10배나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플러 438b는 모성으로부터 2500만㎞ 떨어져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양계에서 수성이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을 때의 절반 거리에 불과합니다. 생명체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척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죠. 특히 대기가 없기 때문에 치명적인 X-레이와 자외선 방사능 등이 그대로 이 행성에 도달합니다.
태양광선은 10%의 자외선, 40%의 가시광선, 50%의 적외선으로 구성됩니다. 태양광선이 지구에 도착하면 그 중 30%는 온실가스가 반사합니다. 20%의 태양광선은 대기를 데우며 흡수되죠. 대기를 통과한 50%의 태양광선은 지구를 데웁니다. 지구에서 발산되는 열을 온실가스가 차단하는 기능도 합니다.
한 마디로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 중 대기권이 적당하게 걸러주고 지구의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방사능을 차단하는 기능도 하죠. 대기권이 적당한 온도는 물론 유해한 물질을 차단하는 필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같은 기능이 없다면 태양의 모든 에너지와 빛이 지표면에 그대로 도달해 생명체는 버티기 힘든 혹독한 환경이 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잇따라 발견되는 외계행성에 이 같은 대기권이 없어 생명체가 버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