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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입학성적 조작 '하나고' 검찰 고발…수의계약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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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비리' 보정점수 줘 3년간 90명 순위 뒤바뀌어
하나고 임직원 출자 회사에 100억 상당 수의계약 몰아주기도
교사채용 비리·학교폭력은폐도 감사결과 확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일부 학생에 보정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입학비리를 저지른 하나고등학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하나고가 14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한 결과 입학과 교사채용비리, 학교 폭력 은폐 의혹 등 24건을 적발했다며 이 중 성적조작 등 7건에 대해서는 고발,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따르면 하나고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구체적인 점수 부여 기준 없이 점수를 주거나 합격생에게만 일괄적으로 5점을 부여하는 등 성적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이 하나고가 제출한 자료를 통해 확인한 순위가 뒤바뀐 학생 수는 3년간 총 90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하나고가 설명한대로) 기숙사 성비를 맞추려면 남학생들의 성적을 차례로 끌어올려 합격시켜야하는데, 실제 등수 차이가 띄엄띄엄 나는 학생들에게 점수를 줘 무슨 기준으로 합격시킨건지 판단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기간제교사를 정교사로 채용한 점도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지적됐다. 시교육청은 하나고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제 교사를 정교사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개채용절차를 거치지 않고 1~3년동안의 근무성적 평가와 면담만으로 정교사를 전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에도 기재돼 있어 불법채용이라는 것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한 것"이라며 "금품수수가 있었는지, 외부 부탁을 받은 건지는 수사기관에서 추가로 밝혀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11년 발생한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안조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상정, 교육감 보고 등의 법적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확인, 이를 은폐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 외에도 하나고가 일부 5000만원 이상인 계약을 일반경쟁입찰을 통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5년간 140억원 규모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중 98억8000만원 가량의 수의계약을 하나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한 회사에 학교시설관리 명목으로 일감을 몰아줘 추가 비리가 있을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 보고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의 불법 학사개입 사실도 감사결과 드러났다.

김 이사장은 교장이 소속 교사가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모 신문사 주관 학교설명회 행사에 다른 교사가 참여하도록 지시했고, 각종 언론에 하나고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하나고 부장회의'에 참석해 신문광고 형식으로 교직원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결국 광고를 게재가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검찰 고발 외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 등 3명에 대해 파면을 요구하는 등 6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나고 측은 "서울시교육청이 일방적인 비리 폭로를 바탕으로 편파적인 감사를 벌여 '하나고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본다"며 시교육청 감사내용과 검찰고발등의 조치에 대해 이의신청,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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