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매출 어떻길래…日 긴자에 시내면세점 오픈하는 롯데(종합)

롯데, 요우커 잡으려 日 긴자에 시내면세점 내년 3월 오픈
엔저 현상에 일본 찾는 요우커 급증…3분기 한국 추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롯데가 일본 도쿄 거리 한복판에 면세점을 오픈한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두고 우리나라와 경쟁중인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 면세점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롯데의 일본 진출은 최근 일본으로 유입되는 요우커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최근 엔저로 일본 쇼핑 경쟁력 급부상하면서 일본 방문 중국인이 3분기 한국을 추월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 도쿄 긴자(銀座)에 '롯데면세점 긴자점'을 내년 3월에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면세점 입점지역은 긴자역 부근으로, 도큐부동산이 소유한 건물 8~9층 2개 층에 총 면적 1330평 규모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긴자가 도쿄지역 전체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 2위(50.0%), 특히 요우커 방문율 1위(73.6%)인 점을 고려해 면세점 개장 2년째인 2017년 매출 목표를 2000억여원으로 잡았다. 향후 면세점 추가 오픈을 통해 2025년에는 일본 면세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7년에 도쿄와 오사카에 신규 면세점을 열고, 2020년 이후에도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는 특히 이번 긴자면세점 오픈을 계기로 올 들어 8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 수에서 한국을 앞지른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특히 요우커를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한국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 1~9월 방일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8.8% 급증한 1448만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 방일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 특히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958만명)을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직 중국인 관광객 방문 숫자는 한국(436만명)이 일본(383만명)을 앞서지만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역전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일 중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난 데 비해 방한 중국인은 오히려 7%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요우커 방한이 갈수록 증가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1년 222만196명에 불과했던 요우커는 지난해 612만6865명으로 세 배가량 늘어났다. 올해 4월 누적 요우커는 206만787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요우커의 면세점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내면세점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위협과 올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2만9737명으로 전년 동기 135만4753명에 비해 5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매출도 6월 기준 관광객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진 5243억원을 기록했다. 즉, 안방만 지키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이 한국에 등 돌리면 나눠 먹을 파이도 없을 것"이라며 "경쟁력 상실하면 중국인 하루아침에 등 돌리는 것은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엔저로 일본 쇼핑 경쟁력 급부상하고 일본 방문 중국인 3분기에 한국을 추월했다"며 "면세점은 외화획득, 고용창출, 경제활성화 효과 높아 정부에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