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규모는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되레 늘어…"보수적 접근 필요"
9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부동산을 매각 시작해 약 53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달한 자금은 단기 차입금과 만기를 앞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한진중공업은 이 같은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일단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879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5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보다 79% 감소한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지난 6월5일과 7월16일에 매각한 부동산 매각 대금 약 1150억원이 재고자산으로 잡히면서 500억원대 일회성 수익이 인식된 결과다.
부채규모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3년 말 부채는 5조443억원에서 2014년 말 4조8972억원으로 5조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올해 반기 기준 4조7357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규모 자산 매각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자비용 등으로 자기자본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아쉽다"며 "보유 자산들도 담보설정이 늘어나는 등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유의미한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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