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있지만 삼촌뻘 선배들과 대결 아직은 부족"
프로농구 KCC 입단 2군리그 출격, 논란 끝낼 찬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고졸 루키' 송교창(19ㆍKCC)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어간다. 2일 시작한 프로농구 2군리그(D리그)는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다.
출발은 괜찮았다.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D리그 경기에서 그의 재능이 번뜩였다. 30득점 11리바운드. 골밑 싸움에서 고전하고 점프슛이 부정확한 약점도 보였다. 그래도 함께 뛴 선배 김민구(24ㆍKCC)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노력하면 1군에서도 뛸 수 있다. 웬만한 (1군) 선수보다 낫다"고 했다.
긍정과 기대가 없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글쎄"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렸다. 경험 없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였다. 아마추어라면 통할지 몰라도 생존경쟁이 치열한 프로 코트에서 큰형이나 삼촌뻘 되는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유도훈(48ㆍ전자랜드) 감독이 큰 키(2m)와 잠재력에 관심을 보였지만 다 그러지는 않았다.
드래프트가 열린 지난달 26일, 현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송교창의 경기를 비디오로 철저히 분석한 뒤였다. 지명을 앞두고 열린 시범경기도 꼼꼼히 챙겨 보았다. 추승균(40ㆍKCC) 감독이 송교창을 호명했다. 1라운드 3순위였다.
추승균 감독도 만족했다. 그는 "송교창을 3번(스몰포워드)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키에 비해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슛 솜씨를 눈여겨본 것이다. 골밑에 박아 두기보다 리바운드도 잡고 중간거리에서 슛도 던지는 스몰포워드가 더 어울린다고 봤다. 추 감독은 '제 2의 김주성'을 기대하는 듯했다.
송교창의 도전이 시작됐다. KCC는 그가 D리그에서 뛰며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원한다. 추승균 감독은 "(송교창의) 발목이 조금 좋지 않아 재활과 근력운동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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